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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운동장, 기억 속에서 피어난 봄 요즘 제 발걸음은 무겁습니다.몸이 예전 같지 않아 방해물 없는 곳을 찾아 걷는 것조차 조심스러운데,문득 떠오른 곳이 딸이 다녔던 중앙여자중학교 운동장이었습니다.한적한 운동장을 천천히 걷다 보니공부가 싫다며 투정 부리던 중학생 딸의 모습,그리고 말 한마디에 마음을 다잡고진심으로 변해갔던 딸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그 기억은 어느새,저를 미소 짓게 만들었습니다.1. 걸을 수 있어서, 이곳이 참 고마운 날최근엔 오래 걷는 것이 힘들어졌어요.돌부리나 턱에도 쉽게 발이 걸려 넘어질까 봐늘 조심조심, 걷는 것도 망설이게 됩니다. 그런 저에게 학교 운동장은참 고마운 공간입니다.걸림도, 시선도 없는 곳에서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으며오랜만에 숨을 고를 수 있었죠. 그리고 이곳은제 딸이 매일 걸어 다니던 곳이기도 했습.. 2025. 5. 12.
에비타를 통해 배우는 꿈과 희망, 너에게 건네는 이야기 20대에 읽었던 ‘에비타’는 내게 아름답고 위험한 꿈의 얼굴이었다.권력, 사랑, 야망, 그리고 고독.그 모든 것을 감싸 안고 살아간 여인 ‘에바 페론’의 삶은젊은 시절 내 가슴을 불태웠다.이제는 딸에게 그 꿈의 언어를 조심스레 건넨다.“너는 어떤 여성이 되고 싶은가?”“사랑과 꿈 사이에서, 너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1.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마 – 진짜 나를 찾는 길딸,에비타는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올라갔단다.그 선택이 세상에선 욕망이라고 말할지 몰라도,엄마는 오히려 그녀의 그 ‘간절함’을 사랑했어.“나를 작은 틀에 가두지 마라.나는 세상이 무대인 여자다.” – 에비타 너도 그랬지.서울로 올라가 배우의 꿈을 좇으며수없이 오디션에 떨어지고, 또다시 일.. 2025. 5. 12.
체 게바라와 아들의 삶 이야기, 끝까지 버티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누군가는 체 게바라를 혁명가라 하고,누군가는 무모한 몽상가라 한다.하지만 엄마는, 그를 ‘끝까지 자기 신념을 밀어붙인 사람’으로 기억한다.아들, 지금 너는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혼자 싸우고 있는 것 같지?그렇다면 지금, 체 게바라를 소환해 볼 때야.우리 둘만의 방식으로.1. 내 안의 불꽃을 꺼뜨리지 마라 – 믿음을 선택한 청년의 얼굴체 게바라는 원래 의사였어.남미를 오토바이 타고 여행하다가가난과 부조리한 사회 구조를 마주했지.그때 그는 결심했어.“나는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바꾸는 사람이 되겠다.”“한 인간이 이상을 버리지 않는 한, 그는 진짜 살아있는 것이다.” 아들아,지금 너도 네 안의 불꽃을 붙잡고 있잖아.누가 뭐래도,‘공인노무사’라는 네 목표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엄마가 보기엔, 너만의 작은.. 2025. 5. 9.
아들과 딸에게 보내는 삶의 지혜, 탈무드에서 배우다 아이들이 다 자란 지금,내 곁에서 나를 간병하고 지켜주는 민강이와 채윤이를 바라보며,엄마는 다시 탈무드를 꺼내 읽는다.이제는 어릴 적 너희에게 읽어주었던 이야기책이 아니라,삶을 견디는 지혜로, 사람을 품는 지혜로그 책을 다시 마주한다. 엄마가 삶을 걸어오며 배운 것들,이제는 너희에게 천천히 건네고 싶다.1. 책임지는 삶을 살아라 – 자유는 책임과 짝을 이룬다아들아, 너는 이제 세상과 맞붙는 가장이다.딸아, 너도 스스로 삶을 꾸려가는 어엿한 어른이다.엄마는 늘 너희가 자유롭기를 바랐지만,그 자유가 ‘책임’과 함께여야 한다는 걸 지금 너희는 알 거다. 무드에는 이런 말이 있어.“세상의 모든 행동은 책임을 수반한다.아무도 보지 않아도, 하늘은 알고 있다.” 세상이 억울하게 느껴질 때,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줄 .. 2025.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