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4 몸은 멈췄지만 마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 제가 로또를 사는 이유 치료를 받으며 집에 머무는 지금,무엇보다 마음이 불편합니다.무기력함 속에서 통장을 보며 걱정이 앞서고,무엇보다 아이들에게까지 돈 걱정을 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저는 로또를 사기 시작했습니다.그건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을 지키기 위한 간절함이었습니다.1. 집에 머무는 시간이 오히려 더 힘겹습니다저는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던 사람입니다.몸이 힘들어져 병원 치료를 받다 이제는 집에서 요양하고 있지만,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이 오히려 더 견디기 어렵습니다.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아무 일도 할 수 없고,눈에 보이게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보며속으로 눈물을 삼킬 때가 많습니다. 면역항암 치료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앞으로 몇 년은 꾸.. 2025. 5. 13. 딸이 걷던 운동장을 다시 걷다 – 기억 속에서 피어난 봄날 요즘 제 발걸음은 무겁습니다.몸이 예전 같지 않아 방해물 없는 곳을 찾아 걷는 것조차 조심스러운데,문득 떠오른 곳이 딸이 다녔던 중앙여자중학교 운동장이었습니다.한적한 운동장을 천천히 걷다 보니공부가 싫다며 투정 부리던 중학생 딸의 모습,그리고 말 한마디에 마음을 다잡고진심으로 변해갔던 딸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그 기억은 어느새,저를 미소 짓게 만들었습니다.1. 걸을 수 있어서, 이곳이 참 고마운 날최근엔 오래 걷는 것이 힘들어졌어요.돌부리나 턱에도 쉽게 발이 걸려 넘어질까 봐늘 조심조심, 걷는 것도 망설이게 됩니다. 그런 저에게 학교 운동장은참 고마운 공간입니다.걸림도, 시선도 없는 곳에서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으며오랜만에 숨을 고를 수 있었죠. 그리고 이곳은제 딸이 매일 걸어 다니던 곳이기도 했습.. 2025. 5. 12. 에비타를 다시 읽다 – 너에게 건네는 꿈의 얼굴 20대에 읽었던 ‘에비타’는 내게 아름답고 위험한 꿈의 얼굴이었다.권력, 사랑, 야망, 그리고 고독.그 모든 것을 감싸 안고 살아간 여인 ‘에바 페론’의 삶은젊은 시절 내 가슴을 불태웠다.이제는 딸에게 그 꿈의 언어를 조심스레 건넨다.“너는 어떤 여성이 되고 싶은가?”“사랑과 꿈 사이에서, 너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1.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마 – 진짜 나를 찾는 길딸,에비타는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올라갔단다.그 선택이 세상에선 욕망이라고 말할지 몰라도,엄마는 오히려 그녀의 그 ‘간절함’을 사랑했어.“나를 작은 틀에 가두지 마라.나는 세상이 무대인 여자다.” – 에비타 너도 그랬지.서울로 올라가 배우의 꿈을 좇으며수없이 오디션에 떨어지고, 또다시 일.. 2025. 5. 12. 체 게바라와 아들 – 끝까지 버티는 사람에게만 길은 열린다 누군가는 체 게바라를 혁명가라 하고,누군가는 무모한 몽상가라 한다.하지만 엄마는, 그를 ‘끝까지 자기 신념을 밀어붙인 사람’으로 기억한다.아들, 지금 너는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혼자 싸우고 있는 것 같지?그렇다면 지금, 체 게바라를 소환해 볼 때야.우리 둘만의 방식으로.1. 내 안의 불꽃을 꺼뜨리지 마라 – 믿음을 선택한 청년의 얼굴체 게바라는 원래 의사였어.남미를 오토바이 타고 여행하다가가난과 부조리한 사회 구조를 마주했지.그때 그는 결심했어.“나는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바꾸는 사람이 되겠다.”“한 인간이 이상을 버리지 않는 한, 그는 진짜 살아있는 것이다.” 아들아,지금 너도 네 안의 불꽃을 붙잡고 있잖아.누가 뭐래도,‘공인노무사’라는 네 목표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엄마가 보기엔, 너만의 작은.. 2025. 5. 9. 이전 1 2 3 4 5 6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