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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만두 또 만들어줄 수 있어?”

by 아토 (선물) 2025. 6. 3.

만두 150개

 

며칠 전, 딸아이가 잠깐 내려왔습니다.
소고기 미역국을 두 그릇이나 뚝딱 해치우는 딸아이를 보며 문득,
"만두도 만들어줄까?"라고 물었고,
그날 나는 정신없이 150개의 만두를 빚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하나의 소원이 생겼습니다.


1. 앵두 같은 입으로 미역국 두 그릇

며칠 전, 딸아이가 하루 시간을 내서 집에 왔습니다.
늘 그랬듯 미리 끓여놓은 소고기 미역국에
딸아이가 숟가락을 들더니
작은 입으로 두 그릇이나 뚝딱 비워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데 어찌나 대견하고 예쁘던지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말했어요.
“너 좋아하는 만두도 만들어줄까?”
“좋지!” 하며 빛나던 그 눈망울에
몸은 아파도 손은 먼저 움직이더군요.


2. 정신 차려보니… 150개

처음엔 20~30개만 하려 했어요.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150개나 빚고 있더라고요.

 

딸아이는 놀란 얼굴로 물었죠.
“엄마 아픈데, 왜 이렇게 많이 했어?”
그 말에 나도 순간 당황했지만,
7남매 맏며느리로 살며 손에 익은 그 습관이,
그리고 엄마 마음이 그렇게 만든 것 같아요.


3. 다음에도 또… 만들 수 있을까?

그날 밤,
무리한 탓에 끙끙 앓으며 누워 있었지만
식탁 앞에서 만두를 맛있게 먹던
가족들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죠.

"다음에도 또… 만들어줄 수 있을까?"
내 몸이, 허락해 줄까?
한편으로 걱정도 되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참 행복했어요.


💌 마무리

아픈 몸이지만,
내 사랑을 담은 음식으로
가족들을 웃게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다음에도 또,
엄마표 만두를 만들어줄 수 있도록—
오늘도 내 몸에게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