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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처럼 시작된 입원, 그리고 다시 깨어난 나의 삶 2024년 4월 2일, 나는 큰 수술을 앞두고 세종충남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세상은 평소처럼 흘러가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묘했다. 짐을 싸며 나는 마치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설렘 반, 두려움 반의 감정 속에 있었다. 가족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집안 곳곳을 눈에 담았고, 수술실로 들어가기 직전엔 조용히 나 자신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나 나는 다시 눈을 떴고, 살아 있었다. 이 글은 수술 전후의 감정과 가족의 사랑, 그리고 다시 살아나고자 하는 나의 의지를 담은 이야기다.1. 짐을 싸며,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어요입원하기 이틀 전부터 짐을 하나하나 챙겼습니다.세면도구, 수건, 양말, 간편한 옷가지, 그리고 혹시 병원 안에서 잠깐 산책이라도 나가게 될까 봐 .. 2025. 5. 17.
“기적 같은 하루, 수술을 할 수 있다니요” 2024년 10월 17일, 세종충남대병원 여성센터(산부인과) 유헌종 교수님을 찾아간 날.“수술은 어렵다”는 말에 익숙해졌던 제게, 처음으로 “수술을 해보자”는 희망의 말이 들려왔습니다.의료대란으로 수술 잡기조차 어려운 시기에, 이 기회를 얻게 된 데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길의 도움이 있었습니다.가족들과 함께 기뻐하고, 눈물 흘렸던 그날의 기록을 남깁니다.1. 의료대란 속, 단 하루 만에 이뤄진 진료요즘은 의료대란으로 큰 병원 진료 한 번 잡기 어려운 시기입니다.그런데 저는 충북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홍식 교수님의 소개로단 하루 만에 세종충남대병원 여성센터(산부인과) 유헌종 교수님의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그 자체가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그 도움과 배려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진료실에 앉아 감사 .. 2025. 5. 16.
기적이 찾아온 날 – 수술 가능 판정과 7차 젬퍼리 항암치료 2024년 9월 25일, 차 항암을 마치던 날부터 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살이 조금씩 찌기 시작했고, 혹시나 부은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섰죠.하지만 그 변화는 기적의 시작이었습니다.10월 16일,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말을 들었습니다."이제 수술해도 괜찮겠어요."그리고 새로운 항암치료, 젬퍼리 단독 치료가 시작되었죠.그날의 기적과 감정을 기록합니다.1. 혹시 부은 건 아닐까, 두려움 속의 변화항암 6차가 끝날 무렵부터 몸무게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어요.거울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묻는 내 마음,"설마... 몸이 부은 건 아니겠지?"아들도 그게 걱정되었는지,진료 중 교수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보았어요."혹시 부은 건가요…?"교수님은 웃으며 이렇게 답해주셨어요."아니에요, 살이 찐 거예요. 좋은 현상입니다.. 2025. 5. 15.
낯설고 두려운 지금, 그래도 나는 다시 도전하고 싶습니다 집에서 항암치료를 이어가며 느낀 건,가만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를 잃고 싶지 않다는 간절함이었습니다.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마음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다시, 아주 작은 도전을 시작합니다.로또에 희망을 걸고, 유머와 명언으로 웃고,지식으로 나를 단단히 다지며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1. 항암치료 중에도 나는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요즘 저는 집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겉으론 조용히 쉬는 것처럼 보이지만,사실 마음속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치열합니다. 예전처럼 활동하지 못하는 이 시간이그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이 가장 두려웠습니다.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이 저를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습니.. 2025.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