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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은 살 수 있을까요?” 물었던 나, 교수님의 한마디와 보험의 힘 암 진단을 받고 처음으로 들었던 질문은“어디까지 전이됐는가?”도,“어떤 병원으로 옮겨야 하나?”도 아니었습니다.그저 조용히,**“얼마나 살 수 있을까?”**였습니다.1. “교수님… 3개월은 살 수 있을까요?”모든 검사를 마치고, 진료실에 앉았습니다.의사 선생님은 차분히 설명을 이어가셨고,저는 겨우 입을 열어 이렇게 물었습니다. “교수님, 저… 3개월, 6개월은 살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답하셨습니다.“그건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하지만 아직 아무 치료도 시작하지 않으셨잖아요.지금은…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그 말이 제게 어떤 위로였는지 모릅니다.‘죽음’이 아니라,‘시작’이라는 단어가 제 마음에 들어온 순간이었습니다.2. “실비 있으세요?” 교수님의 두 번째 질문그.. 2025. 6. 24.
암 진단 받았는데, 보험금은 어떻게? 멘붕 속 실전 후기 1. 암 진단, 그리고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자궁내막암 4기입니다.”의사 선생님의 말이 끝났을 때, 저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슬픔보다 먼저 찾아온 건 ‘막막함’이었습니다. 진단을 받은 그날 밤, 침대에 누워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을 켰고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건,“내가 들어둔 보험… 뭘 해야 하지?”였습니다.2. 보험사에 전화를 걸었다사실 뭘 준비해야 할지 하나도 몰랐습니다.그래서 그냥 보험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저… 암 진단을 받았는데요… 접수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상담원은 친절하게 말해줬습니다.“암 진단금 청구하시려면, 병명과 진단일자 확인하고 서류를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필요한 서류는 이랬어요:병리 진단서 (조직검사 결과 포함)입원/퇴원 확인서진단서의무기록 요약지신분.. 2025. 6. 24.
큰 병도 이겨냈는데… 왜 나는 아직 아무 일도 못하고 있을까 암을 견뎌내고 살아낸 지금, 오히려 마음이 더 외롭고 무력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몸은 겨우 일어났는데, 세상은 아직 나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합니다.이 글은 일하고 싶은데 할 곳이 없는, 하지만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싶은 한 사람의 진심입니다. 1. “일하고 싶어요… 정말요”나는 지금 너무 절실히, 일하고 싶습니다.몸이 조금씩 회복되고 나서도어느 곳에도 내가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하루하루를 더 아프게 합니다.암과 싸우던 시간 동안,내가 얼마나 강한지 스스로 알게 되었습니다.죽음의 문턱 앞에서도 숨을 놓지 않았고,기적처럼 다시 걸으며 돌아왔습니다.그런데,왜 아직 나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까요?나이 때문일까요.아픈 병력을 가진 사람은 아무 데도 쓸모가 없어서일까요.마음은 누구보다 .. 2025. 6. 23.
고마웠다, 세종충남대병원 – 나의 회복을 함께해준 곳 암 진단 이후 처음으로 혼자 병원에 다녀왔습니다.두렵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찾아간 세종충남대병원.그곳에서 받은 뜻밖의 말 한마디가 저를 울게 했습니다.그리고, 긴 시간 함께 견뎌준 내 몸에, 조용히 인사를 건넸습니다.1. 설렘 반, 걱정 반… 혼자 떠난 첫 병원길오늘은 세종충남대병원 여성센터 진료 날.암 진단 이후 처음으로 제가 직접 운전해서 혼자 병원에 다녀온 날입니다. 전날부터 남편과 아들은 걱정이 많았어요.“혼자 괜찮겠어?” “운전은 무리 아니야?”저는 웃으며 말했죠. “잘 다녀올 수 있어. 오히려 설레.” 사실은… 정말 설렜어요.모자 없이 교수님을 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풍 가는 아이처럼 들떠버렸습니다.새벽에 일어나 옷을 차려입고, 머리도 정갈하게 빗고, 천천히 집을 나섰습니다.거울 속 제 .. 2025.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