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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27

자궁내막암 엄마가 딸에게 준비한 마지막 생일상 2025년 7월 10일, 사랑하는 딸의 생일.이 생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엄마가 준비한 생일상과 특별한 선물.힘든 몸으로도 마음을 다해 전한 그날의 기록.1. 딸의 생일, 마음이 먼저 달려갑니다딸의 생일은 언제나 제게 특별합니다.서울에서 바쁘게 일하느라 자주 얼굴을 보진 못하지만,병원에 있을 때마다 한걸음에 달려와저를 씻기고, 머리를 감겨주고, 함께 있어주는 귀한 아이입니다. 이번 생에서 마지막 생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아들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습니다.“동생 생일에, 평생 기억될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요. 오랜 고민 끝에,제 예물반지에 있는 천연 다이아몬드를 딸의 소원이담긴 별모양이목걸이에 박아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딸에게 엄마의 마지막 마음을 담아 전하고 싶었습니다.2. 철통보안 외출.. 2025. 4. 23.
항암치료 중 마주한 나, 그리고 다시 살아보기로 한 용기 항암 치료의 고통은 단지 육체의 아픔만이 아니었습니다.거울 속에 비친 낯선 얼굴,열이 오를 때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그리고 가족에게 짜증을 내고 후회하는 스스로의 모습까지. 하지만 그런 저를 보며 더 단단해지는 남편과 아들.그들이 마련해 준 '새로운 시작의 공간'에서저는 다시 살아보기로 다짐합니다.오늘도, 내일도.1. 거울 속 낯선 사람, 그리고 사라진 나의 눈아프고 나니 거울조차 자주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몸도 마음도 지쳐, 외모는 우선순위에서 멀어졌기 때문입니다.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앞에 섰습니다. 그 안에는 제가 알지 못하는 낯선 얼굴이 서 있었습니다.머리카락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가만히 보니 눈썹과 속눈썹도 거의 다 빠져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던 건 눈이었.. 2025. 4. 22.
항암치료 중 거울 속 나를 마주한 날, 그리고 내린 결단 집으로 돌아온 일상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고, 뽈대를 잡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은 물론, 언제 오를지 모르는 열 때문에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또 하나의 변화가 시작됐습니다.바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이 변화는 단순한 외모의 변화가 아니라, 나 자신을 마주해야 하는 심리적 충격이기도 했습니다.가족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저는 스스로 결단을 내렸습니다.1. 돌돌이로 감당될 거라 생각했어요머리카락이 한두 가닥 빠지기 시작했을 때,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돌돌이를 꺼내 방안을 돌며 청소하고, 혹시 빠져도 감추면 되지 싶어예쁜 창모자를 두 개나 사두었죠. 조금 빠지다 말겠지.그땐 정말, 이 모든 게 금방 지나갈 줄 알았습니다.. 2025. 4. 20.
퇴원 후 첫날, 가족의 품에서 더 커진 사랑을 안고 병원에서 퇴원한 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순간.비로소 편안함을 느낄 줄 알았지만, 몸은 여전히 낯설고 불편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또 한 번 저를 안아주었습니다.딸은 함께 있지 못하는 미안함을 준비로 대신했고,남편과 아들은 새로 시작된 간병의 일상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그런 가족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밥 한 숟가락, 약 한 알을 잘 넘기는 것뿐이었습니다.1. 딸의 준비, 떨어져 있어도 닿는 마음퇴원한다고 전해주었을 때, 딸아이는 서울에서 내려오진 못했지만그 대신 제가 집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두었어요.소변주머니를 걸어둘 수 있는 뽈대, 체온계와 혈압계,암환자 전용 치약과 샴푸, 옆으로 기대 쉴 수 있도록 등받이까지…그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엄마.. 2025.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