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랑27 항암치료 중 맞이한 조용한 밤, 편지에 담은 내 마음 며칠간의 병원 생활 끝에 이제야 조금은 익숙해진 듯합니다. 익숙해졌다는 말이 왠지 서글프지만, 그렇기에 더욱 생각이 깊어지는 밤입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응급 상황에 대비해 마음의 정리를 시작했고, 자연스레 내 아이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아직 만나보지 못한, 언젠가 우리 가족이 될 누군가에게도 마음을 전하고 싶어졌습니다.1. 병원도, 내 몸도…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습니다며칠간의 병원 생활 끝에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습니다.목에 꽂혀 있던 굵은 튜브도, 양 옆구리에서 흘러나오는 소변 주머니 2개도…처음엔 낯설고 부끄럽기만 했던 그 모습이 이젠 그저 ‘나의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30분마다 가득 찬 소변 주머니를 비워줘야 하기에, 아들은 한시도 제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힘들 법도 한데, 말.. 2025. 4. 18. “이제는 정말 끝인가 싶었던 날” - 항암치료를 기다리며 2025년 6월 3일, 항암주사를 시작하기로 한 날을 앞두고 내 몸은 점점 이상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보험금 지급 제한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조금씩 먹던 방울토마토조차 토하게 된 몸, 그리고 결국 새벽에 소변조차 나오지 않는 절망의 순간. 그 하루는 너무도 길고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1. 보험금, 절반만 지급된다는 통보항암치료를 앞두고 서류를 정리하며 보험금 청구를 하려던 중,예상치 못한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가입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보험금의 50%만 지급됩니다.” 그 순간, 온몸에 힘이 빠졌습니다.'아… 또 이렇게 되는구나.' 예전에 들었던 보험이 있었지만,보험 설계사는 그 보험으로는 보장이 충분하지 않다며“요즘 새로 나온 보험은 보장 범위.. 2025. 4. 14. 암환자인 나에게 돌아온 말… “아직도 인지를 못하세요?” 1박 2일간의 정밀검사(PET/CT) 결과를 듣는 날, 그나마 ‘수술이라도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마음 한편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료실 안에서 마주한 현실은 너무도 냉혹했습니다. 수술 불가, 난소와 뼈까지의 전이. 웃으며 버티던 마음은 그 순간 산산이 무너졌고, 딸을 서울로 돌려보낸 뒤 나는 결국 무너져 내렸습니다.1. “그나마 수술이라도... 아니었나요?”검사를 마친 후 며칠을 기다리며 내내 가졌던 마음.그래, 암일지라도 그나마 수술이 가능하다면.그 희망 하나로 버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5월 21일, 남편과 딸, 아들과 함께 병원에 갔습니다.결과를 듣는 그 순간까지도,나는 속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부디... 수술이라도 가능하다고 해주세요.’ 하지만 남편은 진료실에 들어가지 않았습.. 2025. 4. 13. 항암 입원 첫날, 딸과 함께한 병원 생활 이야기 병명은 ‘자궁내막암 4기’.그 무거운 이름 앞에서 병원생활이라는 또 다른 현실이 시작됐습니다.처음으로 경험한 입원, 그리고 PET-CT 정밀검사.두려움과 낯섦 사이에서내 손을 꼭 잡아준 사람은 다름 아닌 내 딸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첫 입원에서 느꼈던 낯섦과,가족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희망이라는 작은 씨앗이 다시 피어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1. 낯선 병원생활의 시작5월의 초입, 저는 1박 2일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산부인과 4인실 병실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병실에 들어서자마자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키와 몸무게를 재고,가족력과 복용약을 체크하며 정신없이 입원 절차를 밟았습니다. 입원이라는 게 이렇게 복잡한지 몰랐습니다.아이 낳을 때 말고는 입원해 본 적 없는 저는 이 모든 것이 낯설고도 어색했지만,가장 마.. 2025. 4. 12.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