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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26

암 투병 중 다시 찾은 일상, 마음속 깊은 이야기 소변 주머니를 제거하고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온 지금,나는 매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새삼 느낍니다.남편과 아들의 헌신적인 간병 속에 씻고, 먹고, 움직이며,삶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하지만 몸속의 암은 여전히 함께하며내게 또 다른 준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오늘도 나는 마음속 깊이 빌어봅니다.나의 마지막 모습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가 아닌 위로가 되기를.1. 다시 욕실에서소변 주머니를 제거한 날,나는 다시 욕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벽 손잡이를 꼭 잡고 서 있는 나를남편이 조심스럽게 씻겨주었습니다.그 모습이 어찌 보면 서글프지만나는 그저 감사했습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샤워의 온기인지…물이 몸을 타고 흐르고비누 냄새가 희미하게 감도는 이 시간이기적처럼 느껴졌습니다. 욕실 안에.. 2025. 5. 2.
투병 생활 중 느낀 따뜻한 손길과 위로의 시간 몸이 아프면 마음까지 함께 눌립니다.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많아질수록, 누군가의 손길이 얼마나 따뜻하고 고마운지 새삼 깨닫습니다. 요즘 저는, 하루하루를 그런 감사 속에 살아갑니다. 작은 일상 하나에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 덕분에 버텨낼 수 있는 지금. 그 고마움과 아픔, 그리고 희망의 한 조각을 오늘도 기록해 봅니다.🪻 목욕 대신, 사랑이 닿는 수건예전엔 씻는 일이 이렇게 절실한 일이 될 줄 몰랐습니다. 자유롭게 샤워하고 머리를 감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병이 들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기에, 목욕은 꿈같은 일이 되었습니다.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건 남편입니다.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 조심스럽게 제 몸을 닦아주고, 머리도 정성껏 감겨.. 2025. 4. 28.
암 투병 중 시리고 아린 마음, 그래도 가족과 함께 걷는 길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집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써 버티지만, 때때로 사소한 말 한마디, 감정의 작은 파도에도 휘청입니다. 병과 싸운다는 건,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걸 요즘 더 깊이 실감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버틴다는 것, 나 자신과의 싸움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하루의 싸움은 시작됩니다.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으니, 일어나는 것조차 전쟁입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힘이 나지 않아 기어서 가고, 벽을 잡고, 침대를 딛고, 팔과 다리에 온 힘을 주어 겨우 일어섭니다. “엄마, 다리에 근력이 있어야 혼자 일어설 수 있어요. 무리하지 말고 TV 보시면서 한발 한발 힘을 줘봐요.”아들이 그렇게 말하며 스텝퍼를 사다 주었습니다. 생전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저에게, 그 말은 마치 미션처럼 .. 2025. 4. 25.
자궁내막암 엄마가 딸에게 준비한 마지막 생일상 2025년 7월 10일, 사랑하는 딸의 생일.이 생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엄마가 준비한 생일상과 특별한 선물.힘든 몸으로도 마음을 다해 전한 그날의 기록.1. 딸의 생일, 마음이 먼저 달려갑니다딸의 생일은 언제나 제게 특별합니다.서울에서 바쁘게 일하느라 자주 얼굴을 보진 못하지만,병원에 있을 때마다 한걸음에 달려와저를 씻기고, 머리를 감겨주고, 함께 있어주는 귀한 아이입니다. 이번 생에서 마지막 생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아들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습니다.“동생 생일에, 평생 기억될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요. 오랜 고민 끝에,제 예물반지에 있는 천연 다이아몬드를 딸의 소원이담긴 별모양이목걸이에 박아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딸에게 엄마의 마지막 마음을 담아 전하고 싶었습니다.2. 철통보안 외출.. 2025.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