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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별, 어린 왕자

by 아토 (선물) 2025. 5. 6.

 

 

어린 시절 처음 읽었던 "어린 왕자", 아이에게 읽어주며 느꼈던 감정, 그리고 지금 병상에서 다시 꺼내든 책 한 권. 매번 다르게 읽히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변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삶을 되돌아보며, 별 위에 앉은 그 아이에게 말을 걸어본다.


1. 처음 어린 왕자를 만난 날

 

아주 오래전, 초등학생 4학년때였다.

교육대학을 다니던 언니의 책장에 꽂혀 있던 작은 책에 호기심이 생겼고, 어린 왕자가 그려진 삽화를 따라 책장을 넘겼다.

솔직히 말해 처음엔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장미를 사랑한다는 것", "여우를 길들인다는 것",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 그땐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저 작은 별에 혼자 사는 아이가 외로워 보여서, 괜히 내 마음도 조용해졌던 기억만 남아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아이는 내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었다.

 

 

2. "엄마가 되어 다시 읽은 어린 왕자"

아이를 키우며, 언젠가 내 아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싶었다.

말을 배우고, 감정을 표현하게 될 즈음 "어린 왕자"를 들려줬다. 그 아이는 여우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유독 집중했다.
"엄마, 여우는 왜 혼자야?"
나는 말문이 막혔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눈다는 건, 기쁘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해"라는 어린 왕자의 말이 이제야 와닿았다.

 

그때 나는 아이의 눈을 통해 처음으로 '길들임'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알았다. 사랑은 책임이 따른다는 말, 엄마가 되기 전엔 잘 몰랐다. 이제는 누구보다 뼈저리게 안다.

 

3. "병상에서 만난 어린 왕자"

 

최근 창가에 누워 다시 이 책을 펼쳤다. 문득, 나는 지금 어린 왕자처럼 내 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내가 남기고 싶은 말, 마음, 기억... 그런 것들을 하나씩 적고 있다.

 

그 아이가 했던 말들 중 가장 마음에 깊이 남는 건 이것이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아야 해."
나는 지금, 보이지 않던 것들을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가족의 마음, 친구의 응원, 그리고 나 자신의 소중함까지도.

 

마무리 글

 

“어린 왕자”는 나에게 인생의 이정표 같은 책이다.
읽을 때마다 나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었다.
이제는 내가 어린 왕자에게 말을 건네고 싶다.
“너처럼 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기 싫어. 하지만 그 사랑이 있었기에 나의 삶은 빛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