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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몸, 낯선 나 – 항암치료 후 내 몸이 낯설게 느껴졌던 날 2025년 6월 3일, 충북대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마지막 힘을 내어 몸을 추스르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방사선 치료 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상태였고, 새벽부터는 소변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는 제 몸이 얼마나 위급한 상태였는지를 진료실에서 처음 들었고, 급히 입원해 각종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그 순간에도 함께 해준 아들, 그리고 낯선 몸을 마주한 아침의 거울 앞에서의 고백까지, 그 하루를 담담히 기록합니다.1. 끝까지 웃고 싶었지만2025년 6월 3일, 기력이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있는 힘을 다해 목욕을 하고 예정대로 충북대병원으로 향했습니다. 12시까지 도착해 채혈을 마치고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정신은 몽롱했고 몸은 축축 처져 있었습니다.진료실에 들어섰을때 채혈결과가 안좋았는지 .. 2025. 4. 15.
“이제는 정말 끝인가 싶었던 날” - 항암치료를 기다리며 2025년 6월 3일, 항암주사를 시작하기로 한 날을 앞두고 내 몸은 점점 이상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보험금 지급 제한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조금씩 먹던 방울토마토조차 토하게 된 몸, 그리고 결국 새벽에 소변조차 나오지 않는 절망의 순간. 그 하루는 너무도 길고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1. 보험금, 절반만 지급된다는 통보항암치료를 앞두고 서류를 정리하며 보험금 청구를 하려던 중,예상치 못한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가입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보험금의 50%만 지급됩니다.” 그 순간, 온몸에 힘이 빠졌습니다.'아… 또 이렇게 되는구나.' 예전에 들었던 보험이 있었지만,보험 설계사는 그 보험으로는 보장이 충분하지 않다며“요즘 새로 나온 보험은 보장 범위.. 2025. 4. 14.
방사선과 항암치료, 그리고 아들과 함께한 시작 척추에 전이된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잘 걸을 수 있었던 지난날이 믿기지 않을 만큼 몸은 빠르게 무너졌고, 정신적으로도 버티기 어려운 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 속에서도 서울에서 짐을 싸고 내려온 아들, 곁을 지켜주는 가족 덕분에 저는 다시 치료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1. 몸 위에 그려진 붉은 좌표, 낯설고 아픈 나의 모습2025년 5월 22일, 방사선 치료를 위해 방사선종양학과에 방문했습니다.치료 전 CT를 찍고 난 후, 제 몸에는 붉은 선들이 그려졌습니다.방사선이 정확히 투사될 위치를 표시한 좌표."절대 지워지면 안 됩니다."방사선사 선생님의 말에 긴장한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거울 앞에 선 제 모습은 낯설기만 했습니다.나의 배 위.. 2025. 4. 13.
암환자인 나에게 돌아온 말… “아직도 인지를 못하세요?” 1박 2일간의 정밀검사(PET/CT) 결과를 듣는 날, 그나마 ‘수술이라도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마음 한편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료실 안에서 마주한 현실은 너무도 냉혹했습니다. 수술 불가, 난소와 뼈까지의 전이. 웃으며 버티던 마음은 그 순간 산산이 무너졌고, 딸을 서울로 돌려보낸 뒤 나는 결국 무너져 내렸습니다.1. “그나마 수술이라도... 아니었나요?”검사를 마친 후 며칠을 기다리며 내내 가졌던 마음.그래, 암일지라도 그나마 수술이 가능하다면.그 희망 하나로 버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5월 21일, 남편과 딸, 아들과 함께 병원에 갔습니다.결과를 듣는 그 순간까지도,나는 속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부디... 수술이라도 가능하다고 해주세요.’ 하지만 남편은 진료실에 들어가지 않았습.. 2025.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