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만의 귀가, 집이 날 기다려주었다
2024년 11월 14일, 나는 병원에서 퇴원했다.13일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멈춰 섰다.익숙한 우리 집이 거기 서 있었다.내가 살아 돌아왔다는 실감이, 그 순간 밀려왔다.살고 싶다는 바람을 안고 견딘 시간들,이제는 다시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기 위해또 한 번 마음을 다잡는다.1. 집이 나를 기다려줬어요입원하는 날, 집을 떠나기 전 나는 거실 창밖을 오래도록 바라봤어요.내가 사랑했던 풍경들, 내 손으로 꾸민 작은 공간들,그 모든 게 내 눈에 들어왔고,‘이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가득했죠. 그리고 오늘, 퇴원 후 다시 그곳에 섰어요.우리 집 현관 앞에서 문고리를 잡는데, 눈물이 핑 돌았어요.살아서 돌아왔다는 것.이곳이 나를 기다려줬다는 것.그 사실 하..
2025. 5. 24.
내 몸, 내가 일으키다. 수술 후 진짜 싸움의 시작
결혼 전 병원에서 근무하며, 환자들을 곁에서 지켜본 적이 있었다.그래서일까, 나는 안다.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다 끝난 게 아니란 걸.입원 생활의 진짜 싸움은, 고통을 껴안고 일어서는 그 첫걸음부터 시작된다는 걸.2025년 4월 4일, 나는 자궁내막암 전이로 대수술을 4시에 시작해 9시 30분이 되어서야 병실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가족들에게 마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간병 선생님을 모시고,이제는 내 회복을 내 의지로 책임져야 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1. 가족을 보내고, 내 싸움이 시작됐다남편, 아들, 딸.그들의 지극한 사랑과 간병을 이미 경험한 나는이번엔 그 무게를 내려놓게 하고 싶었다. “ 이제 괜찮아. 나, 잘 해낼 수 있어. 그러니 각자 자기 일에 충실해주길 바래 ”간병인 선생님이 있으니 걱정 ..
2025.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