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받으며 집에 머무는 지금,
무엇보다 마음이 불편합니다.
무기력함 속에서 통장을 보며 걱정이 앞서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까지 돈 걱정을 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저는 로또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을 지키기 위한 간절함이었습니다.
1. 집에 머무는 시간이 오히려 더 힘겹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몸이 힘들어져 병원 치료를 받다 이제는 집에서 요양하고 있지만,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이 오히려 더 견디기 어렵습니다.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눈에 보이게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보며
속으로 눈물을 삼킬 때가 많습니다.
면역항암 치료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몇 년은 꾸준히 치료비가 들어갈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이들에게 “걱정하지 마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게 가장 아픕니다.
2. 아이들에게는 편안한 삶을 주고 싶습니다
저는 부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저, 제 병원비와 생활비 정도는 스스로 감당하며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자기 삶을 살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아들과 딸이
자신의 삶을 마음껏 꾸려가길 바라기에
돈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습니다.
해주고 싶은 것도, 남기고 싶은 것도 참 많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 하고 싶은 일,
그 무엇이든 주저하지 않고 펼칠 수 있길 바랍니다.
3. 피할 수 없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붙잡습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입니다.
지금의 이 삶도 피할 수 없다면
무언가 의미라도 찾아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로또’였습니다.
수동으로 당첨된 사람도 있다기에,
저는 제가 기억하는 소중한 숫자들로 조합해 봅니다.
그 과정 속에서 떠오르는
감사했던 순간들에 다시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로또는 단순히 돈을 향한 꿈이 아닙니다.
살아 있으니 할 수 있는 작은 희망,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보고 싶은 절실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마무리 문장
누군가는 “로또가 무슨 희망이냐”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희망이 없었다면, 이마저도 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요.
살아 있는 지금,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부모로서
저는 끝까지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저처럼 절실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분들이 있다면
우리 함께 버텨봐요.
함께 소망해 봐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맙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