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사랑27

《수퍼맨 2025》, 내 곁의 진짜 히어로와 함께 본 영화 항암 치료로 조심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요즘, 아들이 준비해 준 뜻밖의 선물.사람이 거의 없는 시간대를 골라 다녀온 심야 영화.화려한 액션보다 더 깊이 남았던 건, 내 옆에 앉아 있던 아들의 따뜻한 배려였습니다.《슈퍼맨 2025》, 그 영화는 단지 슈퍼히어로 이야기만이 아니었습니다.지금 내 곁에 있는 ‘진짜 슈퍼맨’을 다시 바라보게 해 준 밤이었습니다.🔹 1. 심야의 초대장, 조용한 비행“엄마, 영화 한 편 볼래?”그 말에 순간 망설였습니다.사람 많은 곳은 피해야 하고, 긴 시간 앉아 있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죠.그런데 아들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심야 영화야. 거의 사람 없을 거야. 조용히 다녀오자.” 밤 11시, 나와 아들은 조심조심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아들이 미리 챙겨둔 따뜻한 물, 무릎담요.. 2025. 7. 31.
큰 병도 이겨냈는데… 왜 나는 아직 아무 일도 못하고 있을까 암을 견뎌내고 살아낸 지금, 오히려 마음이 더 외롭고 무력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몸은 겨우 일어났는데, 세상은 아직 나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합니다.이 글은 일하고 싶은데 할 곳이 없는, 하지만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싶은 한 사람의 진심입니다. 1. “일하고 싶어요… 정말요”나는 지금 너무 절실히, 일하고 싶습니다.몸이 조금씩 회복되고 나서도어느 곳에도 내가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하루하루를 더 아프게 합니다.암과 싸우던 시간 동안,내가 얼마나 강한지 스스로 알게 되었습니다.죽음의 문턱 앞에서도 숨을 놓지 않았고,기적처럼 다시 걸으며 돌아왔습니다.그런데,왜 아직 나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까요?나이 때문일까요.아픈 병력을 가진 사람은 아무 데도 쓸모가 없어서일까요.마음은 누구보다 .. 2025. 6. 23.
투병 중 맞은 첫 투표, 모자 없이 걸어가며 느낀 생명의 기쁨 2025년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암 투병 중인 몸이지만, 오늘은 두 발로 천천히 걸어 새동네경로당 1층 투표소에 다녀왔습니다.최근 면역항암제로 치료를 받으며 머리카락이 조금씩 자라나,처음으로 모자 없이 외출도 해보았습니다.그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벅찬 하루였습니다.1: 모자 없이 외출한 오늘거울 앞에 선 아침, 저는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그동안 빠진 머리 때문에 외출할 때마다 늘 모자를 써야만 했지만,요즘 면역항암제로 치료가 바뀌면서 머리카락이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섬머슴애 같은 머리지만,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마주해보고 싶었습니다.딸아이는 밝은 얼굴로 말해주었습니다.“당신, 모자 안 써도 정말 멋져.”그 말에 용기가 나서, 오늘은 처음으로 모자 없이 집을 나섰습니다... 2025. 6. 5.
머리카락이 전해준 희망, 그리고 소풍처럼 다녀온 병원 2025년 5월 28일, 면역항암주사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날. 이전과는 달리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 외출이었다.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며 느낀 변화, 간호사 선생님의 축하, 김홍식 교수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채워준 하루였다. 병원이 아닌, 삶의 작은 소풍 같았던 이 하루의 기록.1. 소풍 가듯 병원으로 향한 날며칠 전부터 무엇을 입을까, 어떤 샌들을 신을까 고민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병원 갈 준비를 했다. 처음엔 스스로도 놀랐다. 늘 병원은 무겁고 두려운 곳이었는데, 이번만큼은 마치 소풍을 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하듯 날씨도 맑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병원으로 향했다.그렇게 마음이 가벼웠던 이유는, 머리카락이 다시 자랐기 때문이다. 항암치료를 중단한 후 짧게나마 다.. 2025.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