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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찾아온 날 – 수술 가능 판정과 7차 젬퍼리 항암치료

by 아토 (선물) 2025. 5. 15.

항암맞는 내손

 

2024년 9월 25일, 차 항암을 마치던 날부터 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살이 조금씩 찌기 시작했고, 혹시나 부은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섰죠.
하지만 그 변화는 기적의 시작이었습니다.
10월 16일,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말을 들었습니다.
"이제 수술해도 괜찮겠어요."
그리고 새로운 항암치료, 젬퍼리 단독 치료가 시작되었죠.
그날의 기적과 감정을 기록합니다.


1. 혹시 부은 건 아닐까, 두려움 속의 변화

항암 6차가 끝날 무렵부터 몸무게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어요.
거울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묻는 내 마음,
"설마... 몸이 부은 건 아니겠지?"
아들도 그게 걱정되었는지,
진료 중 교수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보았어요.
"혹시 부은 건가요…?"
교수님은 웃으며 이렇게 답해주셨어요.
"아니에요, 살이 찐 거예요. 좋은 현상입니다."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몰라요.


2. 초조한 기다림, 그리고 드디어 열린 진료실 문

10월 12일 CT를 찍고, 16일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갔어요.
진료실 문 앞에서 아들과 함께 손을 꼭 잡고 기다렸죠.
아무 말 없이, 그저 두 눈은 문을 향하고 두 귀는 열려 있었어요.
드디어 이름이 불렸고,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혈액종양내과 김홍식 교수님이 환하게 웃으며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그 미소를 보는 순간,
‘아… 좋은 소식이구나’ 하고 직감했어요.

그리고 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제 수술해도 괜찮겠는데요?"

 

그 한마디가 얼마나 기다렸던 말인지요.
죽음을 준비하던 제게,
"이제 살아도 괜찮습니다."라는 선언처럼 들렸습니다.

 

그날 바로 세종충남대병원의 산부인과 유헌종 교수님과 수술 연계가 이루어졌어요.
김홍식 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유헌종 교수님은 정말 수술 잘하시는 최고의 선생님입니다. 믿고 맡기셔도 됩니다."

 

그 말에 저는 또 한 번 눈물이 났습니다.
그냥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이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정말, 내가 수술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실감이 그제야 들었습니다.


3. 7차 항암, 젬퍼리 단독 치료의 시작

진료실을 나와 바로 7차 항암주사를 맞으러 주사실로 향했어요.
그날부터 저는 기존의 치료와 다른 새로운 항암 사이클에 들어갔습니다.
6차까지는 일반 항암제 2가지와 면역항암제 젬퍼리를 함께 사용해,
3주마다 500mg씩 맞았지만

7차부터는 일반 항암제를 모두 빼고,
면역항암제 젬퍼리만 단독으로 1000mg씩 6주 간격으로
맞게 되었어요.

 

이건 제 몸이 그만큼 잘 버티고 있고,
젬퍼리 하나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었어요.

 

그 주사액이 천천히 제 몸속으로 들어오던 순간,
저는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이건 그냥 약이 아니야. 살아도 된다는 허락이야. 꿈을 지키는 영양제야.”

 

주사를 맞으면서 처음으로 두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고마웠고, 따뜻했고, 벅찼습니다.


💬 마무리 – 정말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말했을 때,
남편은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되물었고
서울에 있는 딸도
"진짜야? 정말이야?" 하고 몇 번이나 확인했어요.

 

네, 정말입니다.
죽음만 생각하던 저에게도,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살아 있고,
앞으로 더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