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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하루, 수술을 할 수 있다니요”

by 아토 (선물) 2025. 5. 16.

세종충남대학교병원

 

2024년 10월 17일, 세종충남대병원 여성센터(산부인과) 유헌종 교수님을 찾아간 날.
“수술은 어렵다”는 말에 익숙해졌던 제게, 처음으로 “수술을 해보자”는 희망의 말이 들려왔습니다.
의료대란으로 수술 잡기조차 어려운 시기에, 이 기회를 얻게 된 데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길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기뻐하고, 눈물 흘렸던 그날의 기록을 남깁니다.


1. 의료대란 속, 단 하루 만에 이뤄진 진료

요즘은 의료대란으로 큰 병원 진료 한 번 잡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충북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홍식 교수님의 소개로
단 하루 만에 세종충남대병원 여성센터(산부인과) 유헌종 교수님의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자체가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그 도움과 배려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진료실에 앉아 감사 인사를 몇 번이나 드렸는지 모릅니다.
마치 가장 든든한 백이 생긴 기분이었고,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2. 수술은 불가능하다던 내게 찾아온 기적

그동안 제가 들은 말은

“수술이 어렵습니다”, “3개월에서 6개월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같은 말뿐이었습니다.
몸속 깊이 전이된 암, 수술보다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로 시간을 벌자는 이야기였지요.

 

그런데 유헌종 교수님께서 가져간 CT를 보시더니,
자궁적출+양쪽 난소난관 절제술과 대동맥 림프절 절제 수술을 해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수술시간만 5~6시간이 걸릴 거라며,
폰에 저장된 수술 사진을 보여주시며 친절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확신과 책임감에
저는 걱정보다 감사가 먼저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몰라요.

 

아마 교수님은 조금 이상하게 보셨을지도 모르지만…

제게는 ‘수술이 가능하다’는 그 말이 세상에서 제일 위로가 되었거든요.
죽음이 아니라 치료의 문이 열릴 수도 있다는 희망.

저는 그날 그 말을 들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어요.


3. 집으로 돌아와서… 가족과 함께한 기쁨의 눈물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모든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
그동안 버티고 버텨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쳤고,
정말 살아볼 수 있겠다는 희망이 가슴속에서 피어나기 시작했지요.

 

집에 도착하자 남편과 아들의 손을 꼭 잡고 말했습니다.
“수술받을 수 있대.”
그 말에 우리 셋은 아무 말 없이 껴안고 울었습니다.
이 눈물은 절망의 눈물이 아니라, 오래도록 기다려온 희망의 눈물이었습니다.

 

딸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전하니,
기쁨에 찬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고,
“엄마 진짜야? 진짜야?” 하며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누가 들었으면 우리 집에 무슨 큰 경사라도 난 줄 알았을 거예요.

 

그 순간 저는, ‘정말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마무리

수술 날짜는 2024년 11월 4일로 잡혔습니다.
그날을 향해 저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희망을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려 합니다.

 

삶의 끝자락이라고 생각했던 지난날,
누군가의 진심 어린 배려와 손길,
그리고 가족들의 사랑 덕분에
저는 다시 살아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정말이지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