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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암12

딸과 함께한 첫 입원과 정밀검사– 입원 속에서 피어난 따뜻한 동행 병명은 ‘자궁내막암 4기’.그 무거운 이름 앞에서 병원생활이라는 또 다른 현실이 시작됐습니다.처음으로 경험한 입원, 그리고 PET-CT 정밀검사.두려움과 낯섦 사이에서내 손을 꼭 잡아준 사람은 다름 아닌 내 딸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첫 입원에서 느꼈던 낯섦과,가족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희망이라는 작은 씨앗이 다시 피어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1. 낯선 병원생활의 시작5월의 초입, 저는 1박 2일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산부인과 4인실 병실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병실에 들어서자마자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키와 몸무게를 재고,가족력과 복용약을 체크하며 정신없이 입원 절차를 밟았습니다. 입원이라는 게 이렇게 복잡한지 몰랐습니다.아이 낳을 때 말고는 입원해 본 적 없는 저는 이 모든 것이 낯설고도 어색했지만,가장 마.. 2025. 4. 12.
산정특례를 받은 날, 그리고 아이들에게 털어놓던 순간 2024년 5월 9일.정밀검사를 위해 입원을 권유받던 날, 저는 '산정특례' 대상자로 등록되었고, 아이들에게 제 병을 알리게 되었습니다.이 날은 제게 두 번째 진단처럼 느껴졌습니다.삶이 송두리째 흔들렸고, 마침내 '암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시간이었습니다.1. 산정특례 등록 환자의사 선생님께서 제게 정밀검사를 권유하시며조심스럽게 산정특례 등록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이제 산정특례 등록을 해야 합니다. 그 순간, 제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세상이 정지한 듯, 머릿속이 하얘졌고심장 소리도, 눈물도, 생각도 멎어버렸습니다. 입을 열려고 해도 말이 안 나왔습니다.그저 눈물이 고인 눈으로 선생님을 바라보다가,조용히 물었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그게... 뭔데요? 어떻.. 2025. 4. 11.
“울지 말자”… 웃으며 말한 그 말, 나 암이래 충북대병원에서 조직검사 결과를 듣는 날,저는 가족들 앞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가장 담담한 얼굴로 그 무거운 소식을 전해야 했습니다."나 암 이래."웃으며 말했지만, 속은 무너졌던 그날의 기록입니다.1. 남편에게 말했지만, 오히려 제가 더 담담해야 했어요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 다가오자불안함은 점점 커졌습니다.하지만 그 사실을 남편에게 전하는 순간,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혔어요. 남편은 제 말을 듣고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설마… 아니겠지? 괜찮을 거야."계속 부정하고 외면하려는 눈치였습니다.그 말이 위로가 되기보단,오히려 제 가슴을 더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더 단단해야겠구나.’그래서 그날 이후,저는 아프다는 말도, 무섭다는 말도 꾹 삼켰습니다.누군가는 담담해야 했고,그게 결국 나 자신.. 2025. 4. 11.
“저 살고 싶어요…” 자궁내막암 판정을 받은 날 2024년 5월, 저는 자궁내막암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습니다.처음에는 그저 흔한 증상이라 여겼지만,결국 제 삶 전체가 뒤흔들리는 순간이 되었죠.이 이야기는 그날의 기록이며,앞으로의 시간을 살아내기 위한 제 고백입니다.1. 폐경기려니… 너무 쉽게 넘겼던 신호들처음엔 하혈 증상이 있었어요.폐경기 증상인가 보다 생각했죠.그 나이에 흔히들 겪는 일이라며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게다가 저희 친정엄마는 93세까지 아무런 큰 병 없이 사셨어요.고혈압도, 당뇨도 없이 평생 건강하게 사시다가 편안히 돌아가셨거든요.그래서 ‘나도 건강한 체질일 거야’,‘이 정도는 그냥 지나가겠지’ 하는 근거 없는 낙관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허리 통증이 시작됐어요.앉아 있어도, 누워 있어도 계속 불편하더라고요.. 202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