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몸, 낯선 나
2025년 6월 3일, 충북대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마지막 힘을 내어 몸을 추스르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방사선 치료 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상태였고, 새벽부터는 소변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는 제 몸이 얼마나 위급한 상태였는지를 진료실에서 처음 들었고, 급히 입원해 각종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그 순간에도 함께 해준 아들, 그리고 낯선 몸을 마주한 아침의 거울 앞에서의 고백까지, 그 하루를 담담히 기록합니다.1. 끝까지 웃고 싶었지만2025년 6월 3일, 기력이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있는 힘을 다해 목욕을 하고 예정대로 충북대병원으로 향했습니다. 12시까지 도착해 채혈을 마치고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정신은 몽롱했고 몸은 축축 처져 있었습니다.진료실에 들어섰을때 채혈결과가 안좋았는지 ..
2025. 4. 15.
산정특례를 받은 날, 그리고 아이들에게 털어놓던 순간
2024년 5월 9일.정밀검사를 위해 입원을 권유받던 날, 저는 '산정특례' 대상자로 등록되었고, 아이들에게 제 병을 알리게 되었습니다.이 날은 제게 두 번째 진단처럼 느껴졌습니다.삶이 송두리째 흔들렸고, 마침내 '암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시간이었습니다.1. 산정특례 등록 환자의사 선생님께서 제게 정밀검사를 권유하시며조심스럽게 산정특례 등록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이제 산정특례 등록을 해야 합니다. 그 순간, 제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세상이 정지한 듯, 머릿속이 하얘졌고심장 소리도, 눈물도, 생각도 멎어버렸습니다. 입을 열려고 해도 말이 안 나왔습니다.그저 눈물이 고인 눈으로 선생님을 바라보다가,조용히 물었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그게... 뭔데요? 어떻..
2025.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