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내가 일으키다. 수술 후 진짜 싸움의 시작
결혼 전 병원에서 근무하며, 환자들을 곁에서 지켜본 적이 있었다.그래서일까, 나는 안다.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다 끝난 게 아니란 걸.입원 생활의 진짜 싸움은, 고통을 껴안고 일어서는 그 첫걸음부터 시작된다는 걸.2025년 4월 4일, 나는 자궁내막암 전이로 대수술을 4시에 시작해 9시 30분이 되어서야 병실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가족들에게 마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간병 선생님을 모시고,이제는 내 회복을 내 의지로 책임져야 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1. 가족을 보내고, 내 싸움이 시작됐다남편, 아들, 딸.그들의 지극한 사랑과 간병을 이미 경험한 나는이번엔 그 무게를 내려놓게 하고 싶었다. “ 이제 괜찮아. 나, 잘 해낼 수 있어. 그러니 각자 자기 일에 충실해주길 바래 ”간병인 선생님이 있으니 걱정 ..
2025. 5. 17.
입원 첫날, 수술을 향한 두근거림과 걱정
2024년 4월 2일, 나는 큰 수술을 앞두고 세종충남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세상은 평소처럼 흘러가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묘했다. 짐을 싸며 나는 마치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설렘 반, 두려움 반의 감정 속에 있었다. 가족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집안 곳곳을 눈에 담았고, 수술실로 들어가기 직전엔 조용히 나 자신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나 나는 다시 눈을 떴고, 살아 있었다. 이 글은 수술 전후의 감정과 가족의 사랑, 그리고 다시 살아나고자 하는 나의 의지를 담은 이야기다.1. 짐을 싸며,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어요입원하기 이틀 전부터 짐을 하나하나 챙겼습니다.세면도구, 수건, 양말, 간편한 옷가지, 그리고 혹시 병원 안에서 잠깐 산책이라도 나가게 될까 봐 ..
2025.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