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암에도 봄은 옵니다3

에비타를 통해 배우는 꿈과 희망, 너에게 건네는 이야기 20대에 읽었던 ‘에비타’는 내게 아름답고 위험한 꿈의 얼굴이었다.권력, 사랑, 야망, 그리고 고독.그 모든 것을 감싸 안고 살아간 여인 ‘에바 페론’의 삶은젊은 시절 내 가슴을 불태웠다.이제는 딸에게 그 꿈의 언어를 조심스레 건넨다.“너는 어떤 여성이 되고 싶은가?”“사랑과 꿈 사이에서, 너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1.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마 – 진짜 나를 찾는 길딸,에비타는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올라갔단다.그 선택이 세상에선 욕망이라고 말할지 몰라도,엄마는 오히려 그녀의 그 ‘간절함’을 사랑했어.“나를 작은 틀에 가두지 마라.나는 세상이 무대인 여자다.” – 에비타 너도 그랬지.서울로 올라가 배우의 꿈을 좇으며수없이 오디션에 떨어지고, 또다시 일.. 2025. 5. 12.
암 투병 중 시리고 아린 마음, 그래도 가족과 함께 걷는 길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집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써 버티지만, 때때로 사소한 말 한마디, 감정의 작은 파도에도 휘청입니다. 병과 싸운다는 건,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걸 요즘 더 깊이 실감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버틴다는 것, 나 자신과의 싸움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하루의 싸움은 시작됩니다.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으니, 일어나는 것조차 전쟁입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힘이 나지 않아 기어서 가고, 벽을 잡고, 침대를 딛고, 팔과 다리에 온 힘을 주어 겨우 일어섭니다. “엄마, 다리에 근력이 있어야 혼자 일어설 수 있어요. 무리하지 말고 TV 보시면서 한발 한발 힘을 줘봐요.”아들이 그렇게 말하며 스텝퍼를 사다 주었습니다. 생전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저에게, 그 말은 마치 미션처럼 .. 2025. 4. 25.
항암치료 중 마주한 나, 그리고 다시 살아보기로 한 용기 항암 치료의 고통은 단지 육체의 아픔만이 아니었습니다.거울 속에 비친 낯선 얼굴,열이 오를 때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그리고 가족에게 짜증을 내고 후회하는 스스로의 모습까지. 하지만 그런 저를 보며 더 단단해지는 남편과 아들.그들이 마련해 준 '새로운 시작의 공간'에서저는 다시 살아보기로 다짐합니다.오늘도, 내일도.1. 거울 속 낯선 사람, 그리고 사라진 나의 눈아프고 나니 거울조차 자주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몸도 마음도 지쳐, 외모는 우선순위에서 멀어졌기 때문입니다.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앞에 섰습니다. 그 안에는 제가 알지 못하는 낯선 얼굴이 서 있었습니다.머리카락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가만히 보니 눈썹과 속눈썹도 거의 다 빠져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던 건 눈이었.. 2025.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