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길었습니다.
몸이 아파 병원 침대 위에서
시간을 보내던 날들이
이제는 조금씩 뒤로 물러나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듯
제 삶도 어느새
봄이 오는 길목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몸이 조금 좋아지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아프기 전에는
해야 할 일에 쫓기며 살았습니다.
돈을 벌어야 했고
가족을 챙겨야 했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냈습니다.
그런데 병을 겪고 나니
삶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사는 삶
몸을 아끼며 사는 삶
오늘을 느끼며 사는 삶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에
제가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남겨보려고 합니다.
거창한 계획은 아닙니다.
암 환자도
무리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해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가벼운 산책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짧은 여행
그리고 마음을 쉬게 해주는 취미들.
어쩌면
작은 버킷리스트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이 아파보니
멀리 있는 행복보다
가까이 있는 하루가 더 소중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해보는 취미
제가 다녀본 여행
그리고 몸을 살리는 작은 운동들을
이곳에 기록해 보겠습니다.
혹시 저처럼
아픈 시간을 지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봄은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암에도 봄은 옵니다.
그리고 이제 저에게도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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