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랑3 다시 맞이한 일상, 그러나 여전한 마음의 소리 소변 주머니를 제거하고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온 지금,나는 매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새삼 느낍니다.남편과 아들의 헌신적인 간병 속에 씻고, 먹고, 움직이며,삶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하지만 몸속의 암은 여전히 함께하며내게 또 다른 준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오늘도 나는 마음속 깊이 빌어봅니다.나의 마지막 모습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가 아닌 위로가 되기를.1. 다시 욕실에서소변 주머니를 제거한 날,나는 다시 욕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벽 손잡이를 꼭 잡고 서 있는 나를남편이 조심스럽게 씻겨주었습니다.그 모습이 어찌 보면 서글프지만나는 그저 감사했습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샤워의 온기인지…물이 몸을 타고 흐르고비누 냄새가 희미하게 감도는 이 시간이기적처럼 느껴졌습니다. 욕실 안에.. 2025. 5. 2. “이제는 정말 끝인가 싶었던 날” - 항암치료를 기다리며 2025년 6월 3일, 항암주사를 시작하기로 한 날을 앞두고 내 몸은 점점 이상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보험금 지급 제한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조금씩 먹던 방울토마토조차 토하게 된 몸, 그리고 결국 새벽에 소변조차 나오지 않는 절망의 순간. 그 하루는 너무도 길고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1. 보험금, 절반만 지급된다는 통보항암치료를 앞두고 서류를 정리하며 보험금 청구를 하려던 중,예상치 못한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가입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보험금의 50%만 지급됩니다.” 그 순간, 온몸에 힘이 빠졌습니다.'아… 또 이렇게 되는구나.' 예전에 들었던 보험이 있었지만,보험 설계사는 그 보험으로는 보장이 충분하지 않다며“요즘 새로 나온 보험은 보장 범위.. 2025. 4. 14. 딸과 함께한 첫 입원과 정밀검사– 입원 속에서 피어난 따뜻한 동행 병명은 ‘자궁내막암 4기’.그 무거운 이름 앞에서 병원생활이라는 또 다른 현실이 시작됐습니다.처음으로 경험한 입원, 그리고 PET-CT 정밀검사.두려움과 낯섦 사이에서내 손을 꼭 잡아준 사람은 다름 아닌 내 딸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첫 입원에서 느꼈던 낯섦과,가족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희망이라는 작은 씨앗이 다시 피어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1. 낯선 병원생활의 시작5월의 초입, 저는 1박 2일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산부인과 4인실 병실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병실에 들어서자마자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키와 몸무게를 재고,가족력과 복용약을 체크하며 정신없이 입원 절차를 밟았습니다. 입원이라는 게 이렇게 복잡한지 몰랐습니다.아이 낳을 때 말고는 입원해 본 적 없는 저는 이 모든 것이 낯설고도 어색했지만,가장 마.. 2025. 4.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