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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주머니2

소변줄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양쪽 허리에 소변 줄을 달고 살아가는 일상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제한합니다.뽈대를 밀고 움직이며, 침대 위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더딘 시간 속에서 많은 감정을 스쳐가게 합니다.2차 항암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던 날, 감사와 미안함, 그리고 든든함이 교차했던 마음을 기록합니다.1. 침대 위의 시간과 뽈대의 일상소변줄이 양쪽 허리에 달린 채로 생활을 하다 보니, 모든 행동이 조심스럽고 불편합니다.뽈대를 사서 그 위에 소변 주머니를 걸고 움직이긴 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 위에서 보냅니다.혼자서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마음대로 씻을 수도 없습니다.남편과 아들이 차려주는 밥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창밖을 바라보는 것이 하루의 대부분입니다.움직이지 않다 보니 다리 근육은 점점 빠지고, 걷는 것조.. 2025. 4. 21.
집으로 돌아온 날, 더 커진 사랑 병원에서 퇴원한 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순간.비로소 편안함을 느낄 줄 알았지만, 몸은 여전히 낯설고 불편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또 한 번 저를 안아주었습니다.딸은 함께 있지 못하는 미안함을 준비로 대신했고,남편과 아들은 새로 시작된 간병의 일상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그런 가족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밥 한 숟가락, 약 한 알을 잘 넘기는 것뿐이었습니다.1. 딸의 준비, 떨어져 있어도 닿는 마음퇴원한다고 전해주었을 때, 딸아이는 서울에서 내려오진 못했지만그 대신 제가 집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두었어요.소변주머니를 걸어둘 수 있는 뽈대, 체온계와 혈압계,암환자 전용 치약과 샴푸, 옆으로 기대 쉴 수 있도록 등받이까지…그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엄마.. 2025.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