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엄마1 딸이 걷던 운동장을 다시 걷다 – 기억 속에서 피어난 봄날 요즘 제 발걸음은 무겁습니다.몸이 예전 같지 않아 방해물 없는 곳을 찾아 걷는 것조차 조심스러운데,문득 떠오른 곳이 딸이 다녔던 중앙여자중학교 운동장이었습니다.한적한 운동장을 천천히 걷다 보니공부가 싫다며 투정 부리던 중학생 딸의 모습,그리고 말 한마디에 마음을 다잡고진심으로 변해갔던 딸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그 기억은 어느새,저를 미소 짓게 만들었습니다.1. 걸을 수 있어서, 이곳이 참 고마운 날최근엔 오래 걷는 것이 힘들어졌어요.돌부리나 턱에도 쉽게 발이 걸려 넘어질까 봐늘 조심조심, 걷는 것도 망설이게 됩니다. 그런 저에게 학교 운동장은참 고마운 공간입니다.걸림도, 시선도 없는 곳에서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으며오랜만에 숨을 고를 수 있었죠. 그리고 이곳은제 딸이 매일 걸어 다니던 곳이기도 했습.. 2025. 5. 12. 이전 1 다음